우연히 먹어본 마라탕이 다소 자극적이긴 했지만,
얼얼한 맛이 가끔씩 당겨 먹으러 가곤 했어요. 매우면서도 중독적인 맛을 가진 '마라탕'
그래서 오늘은 마라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라탕은 쓰촨 러산에서 유래한 중국의 음식입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얼얼하고 매운 탕'을 의미합니다.
마라(麻辣)라는 얼얼한 맛. 중국 향신료를 이용해 말들며,
마라탕의 혀가 얼얼하게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화자오가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화자오란?
중국, 네팔, 인도 요리에 사용되는 향신료를 말합니다.
산초라고도 불리며, 산초를 포함해 초피나무속에 속하는 몇 가지 나무의 열매를 아우릅니다.
지역마다 화자오를 부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제주도(제피), 경상도(지피), 전라도(젠피), 이북(조피)
경상도에서는 제피를 갈아 '추어탕'을 끓일 때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없애는데 사용하곤 합니다.
매콤한 맛과 톡 쏘는 향이 특징으로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사용됩니다.
저는 어른들이 매운탕을 드실 때 제피가루를 넣어 드시는 걸 종종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피'라는 단어가 귀에 익숙하네요.
참고로 저는 매운탕, 추어탕을 잘 먹진 않습니다.
주로 마라탕 전문점에서 즐겨 먹곤 하지만,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은데 조리법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마라탕 조리법을 준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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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탕 조리법 >
1.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각종 향신료(화자오, 팔각, 정향, 회향, 쯔란 등)을 넣어서
향유를 만들고 체에 걸러서 향신료들을 거릅니다.
2. 만든 향유에 고춧가루를 넣어서 고추 향을 첨가해 주고, 체어 걸러 고춧가루를 거릅니다.
3. 두반장을 넣어 볶아 소스를 완성합니다.
4. 만든 소스에 물 또는 사골 육수를 넣고 감자, 청경채, 고기, 두부, 버섯, 연근, 어묵, 옥수수 면,
완자, 두부피, 넓적당면, 말린 두부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끓여서 완성합니다.
* 고기는 소고기나 양고기를 추천합니다.
여기서 두반장이란?
중국식 장류의 일종으로,
대두와 누에콩(잠두)를 섞어서 발효시키고 소금과 향신료를 섞어 만든 장입니다.
지역에 따라 고추를 첨가하는데, 현재는 고추가 들어간 매운 두반장이 해외에서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에서도 두반장의 대명사가 되었다고 해요.
맛은 단맛이 없고, 강한 짠맛과 감칠맛, 매운맛 그리고 약간의 느끼한 맛이 납니다.
마라탕은 인지도가 별로 없었지만
최근 들어 마라탕의 얼얼한 매운맛이 20대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요 번화가에 마라탕 식당이 하나 둘 생겨 났으며,
마라 라면, 마라 치킨, 마라 떡볶이 등의 마라 맛을 강조한
가공식품들이 출시될 정도로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제가 마라탕을 처음 접할 때 매운 것보다는
너무 얼얼해서 국물을 먹지 않고 건더기만 건져 먹었습니다.
사실 건더기만 먹어도 얼얼한 맛은 그대로 전해졌지만요.
그 뒤에 마라탕이 생각나서 한 번 두 번 늘려 먹으러 갔더니
마라탕은 얼얼한 맛이 매력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마라탕 맵기 단계가 3단계. 많게는 4단계까지 있지만
저는 아직 중간 단계를 즐기고 있어요.
마라탕을 좀 더 접해보면 얼얼한 맛이 길들여지는 걸 알 수 있답니다.
그리고 마라탕과 같이 먹었던 꿔바로우에 대해서 잠깐 말씀드리면,
꿔바로우
꿔바로우는 감자 전분으로 튀김옷을 입힌 돼지고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묻힌 중국요리인데요.
한국에서 흔히 먹는 기존의 탕수육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모양이 조금 다르고, 튀김옷에 전분가루와 찹쌀가루를 섞어 쓴다는 게 특징이에요.
일반 중국집 탕수육과 비교 했을 때 더 쫄깃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또한, 요리에 사용하는 돼지 등심은 다른 부위에 비해
기름이 적고 육질이 부드러운 것도 특징입니다.
맵고 얼얼한 마라탕 합입과 새콤달콤하면서 쫀득한 꿔바로우 한입은 최고의 조합이에요.
며칠 전에 마라탕을 먹었지만 오늘도 생각나는 날이네요.
마라탕을 너무 맵게 드시면 위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단계를 천천히 높이시는게 좋아요.
